• [슈내/캐스딘] 경찰 캐스 X 마피아 보스 딘

    2023. 11. 19.

    by. 시두스

    키워드: 경찰 캐스, 마피아보스 딘, 의도치 않게 사랑에 빠짐, 귀여움(?), 조직 범죄-마피아

    분량: 공백포함 약 15,000자

    트위터에서 풀었던 썰을 보완하여 올립니다~

    재밌게 읽어주심 좋겠어요 ><)9

     


     

     

    태어날 때부터 차기 마피아 보스로 낙점받아 일평생을 조직을 성장시키는 게 바친 딘이 하필이면 경찰을 사랑하게 되는 바람에 일이 다 꼬이는 거 보고 싶다. 딘은 평범하게 이탈리아 마피아 하면 좋을 것 같음. 왠지 그렇지 않나요? 고전적인 미남상+가족을 끔찍이 아낌+이탈리아어 하는 딘 보고 싶음(사심) 동부 지역의 유력 패밀리로부터 분가한 헨리 윈체스터가 일리노이주에 정착하면서 일군 조직이 3대에 이르러 일리노이 밖에도 영향력을 미칠 정도로 성장했다는 설정입니다. 주 거래 상품은 무기 밀매. 성이 총기회사와 같다 보니 어찌 보면 클리셰적인 결정이지만, 딘 본인은 간지난다고 좋아함.

    아무튼 그렇게 꽤 명성 높은 조직의 차기 보스로서 이 사업 저 사업에 관여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딘의 지인도 제일 죄질 약해 봐야 전자금융거래(해킹-찰리)일 정도로 완전 범죄자인데, 돈세탁 경로 겸 접선 장소로 쓰이는 클럽 관리하러 갔다가 경찰 캐스를 보고 반한 것임.

    딘은 그 지역 갱단이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나대서 제법 온건하고 젠틀한 방식으로 손봐주고 그 김에 근처 돈세탁 업장들이 잘 운영되고 있나 시찰할 겸 간 거였는데 법의 눈을 피해 범법할 줄도 모르는 초짜들이 총부터 쏴대는 바람에 일이 커져서 경찰이 출동하게 된 것.

    “이 시발놈들은 진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나대네. 낮부터 총을 쏴? 이거 돌아도 제대로 돈 미친놈들 아냐? 이 새끼들은 진짜 용서가 안 된다. 자비 없이 가족들부터 차근차근 조져서 바닥을 기게 만들어 줄 거라고!”

    당시에 딘은 지역 갱단이 지들 목숨 아까운 줄도 모르고 남의 구역에서 대낮부터 총질할 줄은 몰라서 상비하는 권총 하나 말곤 몸 지킬 게 없어서 바 카운터 뒤에 숨어서 이 갈고 있었음. 근데 딘이 미처 조직원한테 연락하기 전에 대낮부터 번화가로부터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총소리가 나니까 신고받고 출동한 캐스가 도착해버림. 캐스는 발령받은 지 얼마 안 돼서 이 구역 생태에 잘 모르는 데다 딘이 근처에서 얼굴을 비춘 적이 거의 없으니까 딘이 갱단이 노리는 목표=마피아 보스인 줄은 전혀 모른 채 바 카운터에 숨어 있는 모습만 보고 선량한 점주인 줄 알고 지켜주려고 열심히 노력했겠지. 바 카운터에 숨어 있던 딘은 저게 웬 뻘짓이냐 싶었지만 누가 보상도 안 바라고 자길 구하려고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건 또 처음이라 캐스한테 눈길이 감.

    일이 대충 마무리되고 괜찮냐고 진심 어린 눈길로 물어보는 캐스에게 자긴 괜찮으니 저 인간 말종들이나 처리해달라고 툴툴거린 딘은 자기 정체를 알면 후회할지도 모르는 목숨을 지키려고 백방으로 노력한 게 웃기기도 하고 가상하기도 하고 경찰에 인맥 있어서 나쁠 건 없다 싶어서 술을 사주겠다고 함.

    “근무 끝나면 와요, 목숨 구해준 값으로 한턱낼게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걸요. 괜찮습니다. 다친 곳 없이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보답이 되니까요. 게다가 술은 입에 잘 대지 않기도 하고요.”

    근데 이 신입 짭새가 지금 누가 초대했는지도 모르고 도덕 교과서 같이 말하면서 튕기는 거임. 딘을 선량한 점주라고 착각할 정도니 자기가 누구 초대를 거절했는지 모르고 거절하는 일이야 있을 수 있지만, 술 거절하는 경찰이 세상천지 어디에 있다고?

    오늘은 뭐 별 또라이들만 만나는 날인가? 오늘 운세 왜 이래?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얼굴과 조직 때문에 한 번도 거절당한 적이 없는 자존심에 쪼금 스크레치가 감. 오기가 생기기도 하고. 그래서 바 카운터에 허리를 기대고 팔짱 끼고 서서 한쪽 눈썹을 쓱 들어 올림. 지금껏 이 필살 눈짓에 안 쫀 사람이 없었으니까 이번에도 잘 먹힐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밥 한 끼는 사게 해줘요, 응? 내가 남한테 빚지고 사는 성격이 안 돼서 그래. 세상은 기브 앤 테이크잖아. 이해하죠?”

    “그건 그렇지만……. 아무래도 저는 할 일을 했다는 생각뿐이라 뭘 받기가 좀 그래서요.”

    필살 눈짓이 씨알도 안 먹혔는지 짭새는 또다시 단호하게 거절함. 딘은 이쯤 되면 안 넘어가는 나무를 반드시 넘어뜨리고 말리라는 승부욕이 생겨서 밥 한 끼 제대로 챙겨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짐. 내가 경찰한테 대체 왜 이러는 거냐, 싶으면서도 딘은 후퇴 같은 전진을 함.

    “그럼 돈 받을게요. 이대로 보내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래요, 그러니까, 어, 노박 경관님?”

    “아, 네. 카스티엘 노박입니다. 돈을 내는 거라면… 괜찮을지도요.”

    “좋아요, 그 기세지. 올 때까지 가게 문 안 닫을 거니까, 우리 가게 점원들한테 항의서 받고 싶지 않으면 꼭 오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음.”

    “전 딘이에요. 딘 스마스.”

    “네, 알겠습니다, 스미스 씨.”

    캐스는 딘 스미스, 스미스, 해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 가게를 나가겠지. 그 모습을 보고 자기가 누군지 알아차린 거 아닌지 순간적으로 걱정이 됐지만, 스미스라는 예명이 윈체스터와 연결될 일은 없으니까 기우일 거라며 넘기는 딘. 아무튼 겨우겨우 허락을 받아낸 딘은 저렇게 인생 깝깝하게 살아서야 금방 뒈지겠다고 한숨 쉬면서 바 스툴에 앉음. 그러니까 직원용 창고에 숨어 있던 조가 나와서 언제부터 네가 그런 걸 신경 썼냐고 웃긴다는 듯이 말해서 나도 인간이라고 기분 상한 척함.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캐스가 바가 위치한 구역의 순찰을 담당하는 걸 알게 되면서 딘도 모르게 발전해나감. 분명 처음엔 그냥 이렇게 충성도 높은 애가 우리 조직에도 있으면 좋겠다~ 정도였는데, 친해질수록 캐스가 생각보다 더 깝깝하고 더 웃긴 놈이라는 걸 알게 되고 이런저런 즐거운 추억도 생기면서 뭔가가 달라졌겠지. 단순한 친구라고 하기엔 더 나아간 감정인데 첨부터 캐스가 경찰인 거 알고 있었고, 지금까진 사랑의 ‘사’자만 봐도 관계 끝내는 바람에 자기가 사랑하는 줄도 전혀 몰랐을 듯. 그래서 그냥 자기 정체를 모르는 캐스랑 있으면 자기가 마치 평범한 30대 남성인 것 같으니까 좋나보다~ 넘겨짚으면서 “친구” 관계를 즐겼는데 캐스가 과에서 단체 미팅이란 걸 해서 끌려 나갔다는 소리에 과하게 화가 나서 캐스도 당황시키고 자기도 당황했다가 헉, 설마?! 하고 자각하기.

    자각한 후부터 당연히 자기 행동이 다 거슬리기 시작했겠지. 자기가 과하게 시카고를 들락날락하는 것도 조금도 모르고 있다가(조가 요새 왜 이렇게 자주 오냐고 물어본 적 있었는데 그때는 자각 전이라 야, 내가 뭘 자주 와. 예전에도 이만큼은 왔어. 내가 자주 오니까 싫냐? EZR했다가 등짝 맞은 적 있음) 정신 차려보니 한 달에 한두 번 갈까 말까였던 바에 일주일에 세 번은 가고 있었단 거 깨닫고 엄청 놀라면 좋겠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폴인럽해서 스스로에게 통수 맞는 딘 개좋음ㅋㅋ

    물론 자기가 유달리 시카고를 쓸데없이 많이 들렸다는 걸 깨달았다고 갑자기 발길을 뚝 끊기에는 캐스가 걱정할 것 같아서 그러지도 못하고 일단 가긴 가겠지. 근데 이젠 딘이 자기가 캐스 좋아할지도 모른단 거 조도 알아서 갈 때마다 조가 놀려서 제 발로 호랑이 소굴로 걸어 들어가는 것 같다고 한탄하지만, 역시 캐스는 보고 싶어서 잔뜩 놀려지더라도 캐스 보러 가는 딘.

    근데 그렇게 정신이 쏙 팔려있으니까 업무 태도에 티가 나긴 나겠지. 프로페셔널이라 크게 티는 안 나지만, 가족들(메리, 존, 샘)하고 친구이자 비서인 찰리는 바로 알아차렸을 듯. 그래서 다들 지나가는 말로라도 딘한테 무슨 일 있냐고 쿡쿡 찔러대는데 딘은 그런 얘기 하기 쪽팔리기도 하고 이게 사랑이 맞긴 한 건지 자기도 헷갈려서 입 꾹 다물고 있었음.

    그러다 캐스가 자기 바 건드린 갱단들이 자취를 감췄다고 조금 의아해한 날에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자기가 손봐준 거 알면 자길 어떻게 볼까 싶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에 바를 거덜 낼 정도로 술을 퍼마시다가 찰리한테 전화해서 연애상담(ㅋㅋ)하면 좋겠다.

    “찰리 너…… 부패경찰 만들어봤다 그러지 않았어? 어떻게 한 거야?”

    “엥? 부패경찰? 갑자기 부패경찰은 왜? 드디어 모든 경찰을 다 담가버리면 안 된다는 걸 깨달은 거야?”

    “아니. 경찰은 매수했다가 일 틀어지니까 담그는 게 맞다니까? 평판 떨어뜨려서 아무도 그 인간 말 못 믿게 한 다음 뒷골목에서 심장에 한 발. 아무튼 그런 거 아냐. 만드는 법이나 알려줘.”

    “허, 애초에 그런 칠칠치 못한 일을 안 만드면 된대도 그러네. 뭐, 그렇게 알고 싶다면 어려운 일은 아냐. 윗선에 돈 찌르면 알아서 아랫물이 썩어가. 담당과 하나만 하면 꼬리가 들키니까 서장부터 매수하는 게 정석이지. 돈은 많이 들지만, 어려운 일은 아냐. 정부에 불만이 있거나 하면 더 쉽지.”

    “말은 좋은데, 그럼 시간 너무 오래 걸리잖아 더 빠른 방법 없어?”

    “……딘,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그럼 하지 마.”

    “내가 그런다고 언젠 안 했니? 무슨 일이야? 사고 쳤어? 존이 알면 난리날 규모로? 혹시 물리적으로 친 거야? 그러게, 우리가 술은 적당히 마시라고―”

    “아니! 내가 술 마시고 베이비를 왜 몰아! 그건 임팔라에 대한 모욕인데! 시발, 차라리 그런 거면 좋겠다.”

    “그게 아니면 도대체 뭔데? 경찰을 매수하잔 소리는 이제껏 한마디도 안 하던 애가 그러니까 무섭다, 야.”

    “아니 뭐, 내가 꼭 사고를 쳐야만 생각을 전환하는 멍청인 줄 아냐?”

    “그럼? 스파이 심으려고? 경찰차 인수하려고? 아님 뭐야. 클럽에 문제라도 생겼어? 시카고 다녀온 이후부터 애가 요상해져서 허공에 대고 비실비실 웃기나 하더니만. 다들 쉬쉬거리긴 해도 너 요즘 이상한 거 사람들 다 알아.”

    “……그정도야?”

    “그렇대도. 루비 이후로 약이라면 질색을 하니 약일 린 없고. 혹시 여자야?”

    “…….”

    “뭐야! 여자 맞나보네! 시카고에서 어떤 끝내주는 여잘 찾은 거야? 납치하려고 경찰 얘기한 거니? 아니, 나도 좀 소개 시켜 줘! 여기엔 요즘 괜찮은 여자가 없어.”

    “아니거든! 웬 납치? 머리에 총 맞았냐?! 그리고 괜찮은 여자가 없는 건 네 잘못이지! 원나잇만 하고 헤어지니까 없는 거잖아!”

    “원론적인 답이긴 한데, 부패경찰 만드는 법 물어본 원나잇의 황제가 할 만한 얘긴 아니라고 본다.”

    “……아니, 뭐, 납치는 아니라는 소리지. …그리고…….”

    “그리고?”

    “여자도 아니고.”

    “남자야? 존이 뒤집어지겠군.”

    “어…… 글쎄. 아직 아버지가 뒤집어질 얘긴 안 나왔는데…….”

    “내가 들어도 되는 내용이 아닐 것 같은데, 여기까지 들었으니 안 들을 순 없겠지. 에휴, 난 진짜 금세기 최고의 베프일 거야. 뭐 때문에 존이 뒤집어질 것 같은데?”

    “겨, 경찰, 이거든. 음.”

    “……뭐라고?”

    “경찰이라고. 남자고, 경찰.”

    “딘 윈체스터, 너 미쳤냐?”

    “알아. 안다고. 내가 금세기 최악의 마피아 보스인 거 안다고. 그러니까 머리를 이렇게 깨고 있지. 내 대가리가 무슨 달걀도 아닌데!”

    “달걀이면 오믈렛이라도 만들어 먹지, 네 머리가 깨진다고 뭐 좋을 게 있다고 그런 얘길 해? 야, 우리가 아무리 돌고 도는 지구에 살아서 매일 같이 돌아버린 인생을 살아도 그렇지, 넌 뭔 180도도 아니고 360도를 도냐?! 넌 적당히도 몰라!”

    “아니, 나도 이럴 줄은, 아니 근데 시발 사랑이 내 맘대로 되냐고!”

    이렇게 찰리를 깜짝 놀라다 못해 뒤집어지게 만든 딘은 진짜 360도 돌아서 제자리로 돌아와 매주 시카고 가서 매주 캐스 얼굴 보고 뉴욕으로 돌아와서 땅을 치는 생활을 계속함. 네가 경찰만 아니었어도 어떻게 해보는 건데 왜 경찰이냐고 광광 울어서+찰리랑 조가 다 불어버려서 결국엔 샘도 알게 되고 영국으로 물건 싣고 가는 크라울리도 알게 되고 모든 돈세탁 과정을 감독하는 베니도 알게 됨. 그러다 정말 피치 못 할 사정으로(AKA 엘렌과의 정기적인 위스키 샷 타임) 메리도 알게 되는데 메리가 하는 말은 아주 가관.

    “뭐……. 우리 조직에 경찰도 들어올 때가 됐지. 해커, 돈 세탁업자, 밀수업자에 의사, 변호사도 있는데 경찰이 뭔 대수니?”

    딘이 얼굴 새빨개져서 엄마, 하는데 메리가 난 내 아들을 이렇게 겁쟁이로 안 키웠다고 새치름하게 말해서 딘이 투덜거리기.

    “전 혼자 컸어요, 새미도 제가 키웠는데.”

    “그러니까 네가 어설프다는 거야. 남자 하나 고꾸라뜨리는 게 뭐가 어렵다고 그러니? 정 안 되면 혐의라도 뒤집어씌워서 끌어내린 다음 낚아챌 각오는 해야 하는 거 아니니? 존이 걱정되면 그이는 내가 책임질 테니까 너는 사랑을 쟁취하는 것만 생각해라.”

    딘이 일곱 살 애처럼 투덜거리고 있으니까 메리가 턱을 괴고 빤히 보다가 이 방법으로 존 윈체스터를 고꾸라뜨렸다며 필살-남자 발목잡기 기술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전해서 딘 얼굴 새하얘짐.

    “캐스한테 그러지 말아요!”

    “이름이 캐스야? 시카고 쪽에 연락 넣어서 장래 내 사위가 될 사람이 누군지 얼굴 한번 봐둬야겠구나.”

    캐스한테 해 가는 짓은 골라 하겠다는 말에 딘이 캐스 건들면 자기도 가만 있지 않을 거라고 하니까 메리가 피식 웃으면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식새끼 볼 쓰다듬으며 하는 말.

    “네 아빠도 날 가만두는데 네가 날? 어리구나. 사랑에 눈이 멀었어. 그게 나쁜 일은 아니지만, 네가 정말 원하는 걸 얻어내려면 감정을 더 조절하는 법을 익혀야 하겠구나. 아무튼, 그 캐스라는 이가 누군진 알아야 내 새끼가 왜 이렇게 죽도 못 얻어먹은 강아지처럼 빌빌대는지 이해라도 할 것 아니니. 엄마 된 도리로서 내 아들 심장에 대못 박으면 나도 똑같이 해줘야겠고. 가족 좋은 게 뭐니? 서로서로 돕는 거지.”

    메리가 이렇게 나오니까 딘도 한숨만 쉬고 뭘 어떻게 못한다ㅋㅋ 최후의 발악으로 캐스한테 총알이라도 스쳤다간 패밀리가 망하든 말든 보스 안 할 거라고 하니까 메리가 빠져도 단단히 빠졌다고 씩 웃고 가기.

    메리까지 알게 됐는데 존은 캐스랑 딘의 관계가 어느 정도 진전되고서야 (섹스했단 소리) 딘이 좋아하는 사람 있다는 걸 알 듯. 존이 알까 봐 딘이 그렇게 걱정한 나머지 아무도 안 알려줘서ㅋㅋ.

    존은 보고랑 결재서 올라오는 거 보고 아들이 시카고를 뻔질나게 드나드는 거 진작에 알고 여자 생겼나보다 얼굴은 보여줄 건가 이러고 있었는데, 아들이 쭈뼛쭈뼛 만나는 사람이 여자도 아니고 남잔데 그것도 경찰이란 소리 듣고 존나 역정냈음. 너 미쳤어! 로 시작해서 얼굴이 시뻘게지도록 화내니까 딘은 본능적으로 깨갱거리면서도 소심하게 반항함.

    “아우. 아버지 캐스가 진짜 좋은 놈이라니까요…. 걔 건들지 마세요. 그랬다간 담당 회계사 납치해가다가 확 넘겨 버릴라니까.”

    “뭐, 뭐? 이놈 자식이 뭐!”

    “어차피 회계사 놈이 돈 빼돌리고 있어서 태워죽일지 묻어 죽일지 고심하고 계셨잖아요. 새삼스레 아끼는 척이네. 그리고 엄마도 그랬어요. 우리 조직에 경찰이 들어올 때도 됐다고.”

    당연히 딘의 소심한 반항에 존은 아주 노발대발하는데, 딘이 안 지고 약한 부분 따박따박 찌르면서 꿍얼거려서 그거 듣고 혈압 높아져서 뒷목 잡으면서도 아무 말도 못 하는 존.

    기실, 딘도 벌써 서른이고 진작에 보스 자리 인수인계 들어가서 거의 끝난 상태나 다름없어서 조직 내에는 존이 아니라 딘을 따르는 부하들과 딘 직속 사업들도 생긴 상황. 그래서 딘이 십대에 안 온 반항기에 접어들어 땡깡 피워도 존이 실제로 딘한테 타격 입힐 방법이 거의 없음. 아예 없진 않지만, 그런 방법까지 쓰면 조직이 와해될 가능성이 있음. 한마디로 자기 골치만 아파지는 일을 벌이면서까지 아들 연애 상대에 터치하는 건 웃긴 일이고, 차기 보스로 키워져서 할 때는 또 하는 딘이라 존은 그냥 저 자식이 미쳤나, 하고 속앓이만 했을 따름이다.

    물론 평생 아버지를 하늘처럼 모신 딘이 존한테 개길 수 있었던 건 메리 덕분이 큼. 메리한테는 배 멀미가 있는데 존에게는 메리랑 요트 띄워놓고 바다에서 요트 여행하는 게 일생일대의 꿈이 있음. 남편을 사랑하긴 하니까 차마 난 배 멀미 있어서 요트는 못 탄다고 할 수는 없었던 메리는 존 성격상 딘이 캐스랑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매듭짓지 않으면 요트 여행은 무슨 로드 트립도 안 갈 걸 알아서 딘에게 존의 은퇴를 조금이라도 늦추면 무조건 딘을 지지하겠다고 딜을 걸었고 딘은 당연히 수락했음. 캐스가 경찰이라는 걸 들으면 존이 캐스인지 캐시인지 그놈이랑 결혼하기만 하라고, 조직에 책 잡히는 일을 두고 보느니 쏴죽이겠다고 샷건 들고 날뛸 게 뻔하니까.

    “내가 정말 그 놈의 요트 팔아버릴 수도 없고, 이게 무슨 난리라니.”

    딘과 거래하면서 메리는 으득으득 이 갈았는데, 아주 예전에 바다 구경 나가는 게 소원이라고 했던 걸 30년 넘은 지금까지 기억해뒀다가 평생소원으로 삼은 존을 정말로 미워할 수는 없었던 메리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둘은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니까.

    잠깐 존과 메리의 이야기도 풀어보자면 살인 청부를 업으로 삼은 캠벨 가의 장녀인 메리는 첫 임무를 나갔다 화려하게 말아먹었음. 그런 메리를 돕겠다고 책임을 대신 져준 게 존. 오직 저녁 만찬에서 몇 번 얼굴을 본 사이였는데도. 나중에 얼굴 때문에 그랬다고 털어놓긴 했어도, 존은 자기가 홀랑 넘어간 여자를 임무도 제대로 수행 못 하는 칠칠치 못한 여자라고 막 대한 헨리를 아직도 싫어함.

    이런 백스토리가 있어 마피아 패밀리의 보스의 안주인으로서 이만하면 괜찮지, 싶은 혼처들을 다 발로 찬 전적이 있는 메리는 최대한 자식들이 연애 결혼하길 바라고, 존이 자신과 생각이 같다면 딘이 좋아서 죽고 못 사는 캐스를 진정 밀어낼 거라곤 생각 안 함. 바다는 딱 근처 호텔 꼭대기 펜트하우스 층에서 해산물 요리 먹으며 경치 구경이나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암튼 다시 캐스딘의 알콩달콩 로맨스로 돌아와서, 졸지에 마피아 (차기) 보스의 애인이 된 캐스는 자기도 모르는 살얼음판 걸었으면 좋겠다. 캐스가 갱이나 적대세력이 조금이라도 얽혀 있는 사건에 신고받고 출동해서 막 행동할 때마다 부하들한테 연락받은 딘이 비명 지르면서 머리 쥐어뜯을 듯. 괜히 잡혀서 보복당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견제받아서 다치는 거 아니냐고ㅋㅋ 캐스가 진짜 다쳐오면 알게 모르게 보복하는 딘…

    적당히를 모르는 딘이 대놓고 짭새 하나를 보호하는 것처럼 구니까 캐스가 마피아 보스의 가호를 받는다는 거 범죄계에 다 알려져서(정말 비현실적인 전개지만ㅋㅋ) 캐스도 자기가 사귀는 게 마피아 보스라는 거 알게 될 듯. 구체적으로는 어느 갱단 체포해서 경찰차에 집어넣던 중에 갱단원 하나가 “재수도 옴 붙었지. 시발, 하필이면 윈체스터 따까리 구역 일을 맞냐고.” 이렇게 말하는 거 들어서 처음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그게 한두 번 반복되고 걔들이 말하는 정보가 딘이 다른 지점도 봐야 해서 출장 간다고 했던 날이랑 묘하게 일치하는 거.

    도저히 바 몇 군데 가진 걸로는 살 수 없는 저택과 클래식 카들을 좌시할 수 없게 된 어느 날 캐스가 딘을 추궁했음 좋겠다. 딘은 처음에 무조건 잡아 떼려고 했는데 캐스가 경찰의 감이 발동해서 절대 그럴 리 없다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으르렁거려서 존이 화낼 때보다 더 쫀 딘이 이실직고하고(실제 마피아 보스들은 안 이럴 테지만? 딘은 캐스를 사랑하니까 가능함) 슬슬 눈치만 봄.

    캐스는 자기 애인이 마피아 보스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 딘이 정말 자길 사랑해서 사귀는 건지, 사귀는 척했던 건 아닌지까지 모든 게 다 송두리째 뿌리뽑혀서 어디서부터 따져야 할지도 모르고 딘을 노려봄. 딘은 눈치가 있어서 눈 절대 안 마주치고 바닥만 보는데 그거에 버튼 눌리는 캐스.

    “넌 나를 나로서 사랑하긴 했나? 이용해 먹기 좋은 경찰, 딱 그 정도로만 날 보고 있던 건 아닌지?”

    캐스가 제일 처음 물어본 게 그거니까, 내가 패밀리 하나를 관리하고 있긴 한데 널 속이려고 속인 건 아니고 어쩌구 하는 변명들 주워섬기려다가 말문 막히는 딘. 딘이 대답 안 하고 자길 뚫어지게 보기만 하니까 어쩐지 맞다고 하는 것 같아 심란해진 캐스가 이러면 안 되지만 연인이었던 정이 있어 신고는 안 하겠다고 그만 가라고 등 돌려서(등 돌릴 때만 해도 아무 생각 없다가 등 돌리고 나서 몇 걸음 걷고 나서 마피아 보스한테 등을 보이는 거 되게 멍청한 짓 아닌가? 하는 생각함) 여기서 캐스를 안 잡으면 평생 놓친다는 생각이 든 딘이 후다닥 달려가서 백허그 하기.

    “그럴 리 없잖아! 너 평소엔 똑똑하다가 꼭 이런 중요한 곳에서만 머리가 안 돌아가더라. 내가 널 그 정도로만 봤으면 너 가지고 이 개고생은 안 했어, 씨발. 내가 얼마나, 얼마나 염병을―”

    “네 그 개고생이 나에게 네 정체를 숨긴 것을 정당화하진 않는다. 우리가 알고 지낸 것이 벌써 몇 년이지? 너에겐 충분히 진실을 밝힐 시간이 있었다. 내가 비록 법을 집행하는 축에 서 있다지만, 네가 네 정체를 미리 밝혔다고 바로 수갑을 채워 서로 끌고 갈 정도로 냉정하진 않다. 전에 말했던 것처럼 정이 결여된 로봇은 아니니까. 그건 네가 더 잘 알겠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화를 낸 캐스가 씩씩거리면서 딘도 떼어놓고 방에 들어가 버리자, 닫힌 문을 한참 동안 보고 있다가 딘도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기분으로 문을 잠그고 나오겠지. 그리고 조의 바 쳐들어가서 영업 안 한다고 깽판 쳐서 손님 다 내쫓고 간이 망가져라 술 들이부을 듯.

    담날부터 캐스는 딘이 얼마나 전화하든 다 안 받고 “내 감정이 정리될 때까지 전화하지 마라, 딘.” 하는 차가운 보이스메일 하나 보냄. 딘은 그거라도 계속 돌려 들으면서 그리워함. 캐스와 “깨진” 날을 제외하곤 술 안 마시는데, 술독에 빠져 있어 봤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임. 자기가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자식들을 끔찍이 아끼는 메리와 존 윈체스터가 캐스를 가만두지 않을 거고, 법조인으로서 캐스를 탈탈 털 수 있는 샘과 해킹 천재인 찰리, 칼 다루는 솜씨가 조직 내에서도 탑급인 조가 2차적으로 캐스의 인생을 괴롭게 할 거라는 게 뻔히 보이기도 하고. 솔직히 딘은 아직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관계가 깨졌다곤 생각 안 하고 어떻게든 고치면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붙들고 있음.

    그리하여 조 하벨과 찰리 브래드버리의 도움을 받은 딘 윈체스터의 관계 개선 프로젝트가 막을 올리게 되었던 것이다... (짜잔) 사실 말이 조 하벨과 찰리 브래드버리의 도움이지, 샘도 돕고 베니도 도왔음.

    아무튼 딘이 캐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선택한 건 캐스가 맡은 사건들을 수면 밑에서 조사해서 범죄자들을 다 경찰서에 넘기는 거였음. 캐스의 실적이 쑥쑥 오르면 캐스도 자기를 좀 용서해주지 않을까 해서. 그래서 딘은 잠시 현업도 멈추고 답지 않은 범죄 소탕에 나섬. 주변에선 웃기지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딘이 마피아 보스니까 뭐라고 대놓고는 안 함. 샘은 오히려 그 과정을 즐김. 자기의 자료조사 능력과 법적 지식이 올바르게 빛나는 기분이 색다르다나 뭐라나. 딘은 아, 그러셔, 라는 태도였지만 어쨌든 동생이 자기 연애 사업에 팔 걷어붙이고 돕는다니까 기뻐함.

    그 시각, 자기가 맡은 사건은 무조건 해결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경찰서의 슈퍼스타가 되어버린 캐스는 자기의 실적이 마피아 보스 때문이라는 사실을 말할 수도 없어 답답해짐. 물론 딘이 자기 기분 돌리려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로 뛰는 걸 보니까 좋긴 한데……. 자신이 마음을 돌린 후엔 다시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테니까 경찰관으로서는 복잡미묘한 것임.

    화내고 꺼지라고 축객령을 내려도 화난다고 머리에 총알을 박기는커녕 범인들도 매일같이 잡아 오고 밤사이에 로맨틱하게 장미꽃다발을 현관문에 놓고 가도 하는 걸 보면 사람이 참 착하고 좋고 사랑스럽긴 한데 하필 마피아, 그것도 보스라서.

    땅이 무너지라고 한숨 쉬면서 타닥타닥 타자 치면서 일한 캐스는 그날도 흉악범을 체포하는 성과를 올리고 퇴근함. 딘에게 화를 낸 지 근 한 달째. 캐스도 슬슬 딘을 안 보니 보고 싶어 미쳐감. 일부러 보이라고 그러는 건지, 진짜 안 보일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자기가 체포할 때마다 건물 뒤나 으슥한 골목에 서 있는 모습만 흘끗흘끗 보니까 이제는 자기가 신기루를 보는 건가 싶기까지 함.

    이미 마음이 어느 정도 풀어질 대로 풀어진 캐스는 오늘 꽃을 놓고 갈 딘을 붙잡기로 하고 집 안의 불을 다 끄고 잠든 척에 들어간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마찬가지로 들으라는 건지, 아니면 들어도 상관없다는 건지 마피아 보스답지 않게 뚜벅뚜벅 구둣발 소리를 내면서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짐. 캐스는 상대가 문 앞에 멈추길 기다렸다가 이쯤 되면 꽃을 내려놓겠구나, 싶을 때 벌컥 문을 열고 나감. 예상대로 딘이 바닥에 꽃다발 내려놓다가 굳은 상태로 자길 올려다보고 있었음.

    “캐, 캐스, 이건, 그러니까―”

    “안에서 얘기하지.”

    당황해서 허버허버 변명하려는 딘의 말을 끊고 들어오라고 한 캐스는 뒤도 안 돌아보고 식탁으로 척척 걸어감. 잠깐 발소리가 안 나서 조금 당황했다가 허둥지둥 문 닫고 들어오는 소리 듣고 마음을 놓는 캐스.

    조그만 2인용 부엌 식탁에 마주 앉은 둘은 한참 말이 없다가 눈치 보던 딘이 먼저 말꼬를 트겠지.

    “잘… 지냈어?”

    미안해도 사랑해도 아닌 잘 지냈어에 마음이 따듯해진 캐스는 지금까지 근 한 달간 딘을 제 인생에서 밀어내려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멍청한 짓을 했단 생각만 듦. 딘 스미스가, 아니, 딘 윈체스터가 마피아 보스라는 걸 알자마자 든 감정이 혐오나 불쾌감이 아니라 그걸 자신에게 미리 말하지 않았다는 배신감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가 아무리 냉정해져도 딘을 신고하자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니까.

    캐스가 경찰 실격이다 싶어서 씁쓸하게 웃으니까 딘은 단번에 좌불안석 됨. 침묵이 목을 조르는 것 같아서 아무 말이나 했더니 상대는 대답 대신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표정을 지어서 불안해짐. 또 말실수 했나? 잘 지냈냐고 물어보길 왜 물어봐? 잘 지냈다는 말이라도 해주길 바랐냐? 개멍청한 자식, 샘 발등이나 핥아! 요지랄하면서 자책 맥스하고 있었는데, 캐스가 그러는 것임.

    “역시 나는 너를 사랑하는 것 같군.”

    이 타이밍에? 이 분위기에? 여기서요? 딘은 내가 드디어 미쳐서 헛것까지 듣나 싶었음.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냐는 말도 못하고 마피아 보스답지 않은 어벙한 얼굴로 쳐다보니까 캐스가 한숨을 쉬고 말을 이음.

    “너를 아직도 신고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게 사랑이 아니면 달리 무엇이 사랑이랄 수 있겠나.”

    되게 별것 아닌 것처럼, 마치 내일 날씨라도 말하는 것처럼 딘의 세상을 죄 뒤집어놓은 캐스는 머리를 쓸어올리면서 의자 등받이에 몸을 한껏 기댐. 180 센티미터의 몸이 버거운지 싸구려 플라스틱 의자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이번에야말로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캐스가 얼굴을 찌푸리며 “그러니 여기서 당장 꺼져.” 같은 말을 꺼내지 않았기 떄문에, 딘은 하핫, 하고 공기 반 소리 반인 웃음을 뱉음

    “……그, 그렇지? 아, 아무래도 그런 편이지?! 내가 널 죽이지 못하는 것도 사랑이 맞는 거지? 그렇지?”

    “네 말이 그다지 로맨틱하지 않다는 점을 일단 모른 체하자면, 그렇다.”

    “아, 씨발, 세상에, 맙소사, 이런 존나 말도 안 되는―”

    “내기 너로 인해 판단이 무뎌지게 되면 다 네 탓이며, 그로 인한 책임은 단단히 물 테니 그렇게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다만.”

    “그게 씨발 뭐 대수라고! 나한테 다 청구해! 나한테 다 떠넘겨!”

    환호성을 지르며 방방거리다가 부드럽게 웃고 있는 캐스를 보고 딘이 식탁 너머로 달려들어 키스하겠지. 그렇게 뜨거운 밤을 보내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둘은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어떻게 하면 마피아 보스와 경찰로서 충돌하지 않고 지낼지 같은 현실적이고 진지한 고민보다는, 침대의 어느 쪽이 자기 거니(왼쪽이 캐스 오른쪽이 딘), 누가 어디로 이사갈 거니(아무래도 캐스가 딘의 집으로), 화장실 휴지는 어느 방향으로 둘 거니(딘이 무조건 끝이 위에 있도록 해야 한대서 별생각 없는 캐스가 맞추기로 함), 같은 사소하고 아무래도 좋은 일부터 정했다고 한다.

    캐스는 딘의 정체를 알고 난 다음부턴 정의의 사도인 줄로만 안 동료 중 누가 부패경찰이고 누가 정말 선한 사람인지도 알게 되겠지. 말은 안 하지만 부패경찰이랑 엮이면 좀 불편해할 듯. 물론 그건 부패경찰도 마찬가지임. 팀업해서 나간 사건에서 캐스가 다치면 자기의 편안한 뇌물 라이프는 끝이니까. 글고 본격적으로 딘의 정체를 알고도 계속 딘과의 관계를 이어가면서 윗선에서도 캐스를 묘하게 볼 듯 대놓고 너 해고야 할 순 없지만(자기들도 뒷돈 받아먹으니까; 캐스랑 연애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딘이 돈을 미친 듯이 들이부었음) 그렇다고 자기네 같이 부패경찰은 아닌 듯한데 마피아 보스랑 사귀는 쟨 뭐냐 싶겠지.

    대충 알콩달콩 평범한 일상을 잘 살다가 윈체스터 패밀리에 앙심 품은 녀석들이 캐스를 타깃으로 한 계획범죄를 저질렀음 좋겠군. 일부러 딘이 운영하는 클럽과 관련되어 보이게 사건을 일으키거나 클럽 내부에서 사건을 터뜨려대서 캐스가 그거 수사하다가 다칠 뻔하니까 클럽에서 곧장 콜 받고 날아오는 딘. 범인들을 캐스가 법의 철퇴를 맞게 하라고 절대 네가 조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캐스 구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또 범인 가족들 인질로 잡아서 어둠의 다이다이를 떠버리는 것 때문에 캐스가 일주일 밤낮을 잔소리했음 좋겠다.

    하... 이 AU 너무 좋음... 보고 싶은 장면 오억 개 있음...

    둘이 처음 만났을 때라던가 첫 데이트 첫 섹스 첫 상견례, 캐스가 딘이 마피아라는 걸 알게 된 순간 같은 것들… 조연들도 마구마구 생각남. 실력이 끝내주는 베이커리 사장이지만 뒤로는 마약을 파는 개브, 끝내주는 검보를 만드는 돈세탁 전문가 베니, 영국 전문 밀수업자 크라울리, 캠벨 가의 숙적이었던 하벨 가가 어떻게 윈체스터 패밀리에 들어가게 됐는지, 바비나 루퍼스, 가스 같은 애들은 어떤 역할의 조직원인지 등등 다 설명되는 연성이 나오면 좋겠네요...ㅋㅋㅠ

    결론적으론 부패경찰 아닌 부패경찰 되고 (마피아랑 연애하니까)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됐지... 하는 캐스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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