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진/아무말
[슈내/딘] 케이크는 파이가 될 수 없다
더럽게 추운 날이었다. 창문을 열고 찬 공기를 들이마신 딘은 다시 창문을 닫으면서 코트 자락을 여몄다. 새벽녘에 비가 좀 내리더니, 금방 코가 시리게 추워졌다. 그는 도로에 낀 살얼음을 창문 너머로 내다보았다. 벤의 스쿨버스가 다니는 길이라서 신경이 쓰였다. 그 노란색 버스가 탱크 급으로 튼튼하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그는 미간 사이를 좁혔다.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딘은 커피포트에 물을 담고 토스터에 식빵 두 개를 넣었다. 제일 먼저 일어나는 그만의 조촐한 아침 식사였다. 아직 자고 있을 벤과 리사를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딱히 그렇게 할 이유가 없었다. 함께하는 식사에 그리 큰 미련이 없었거니와 그들의 곤한 잠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아침이라고는 하지만 이제 막 해가 ..
2017.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