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내/캐스딘] 배우 캐스 덕질하는 남덕 존잘 딘

    2023. 11. 19.

    by. 시두스

    키워드: 배우 카스티엘, 남덕 그림 존잘 팬보이 딘, 팬사인회, 잘못 건네준 선물(공감성 수치 요소), 공개 연애, 공개적인 커밍아웃

    분량: 공백포함 약 만천자

    트위터 썰 백업22


     

    캐스는 딘이 자기가 무명 때부터 촬영장 따라다니고 팬아트 주고 공구 열고 팬클럽 만들고 자기 이름으로 기부하고 소속사에서도 안 해주는 포토집 내고 하는 열성 팬인 걸 알고 있음. 또 자기가 너무 힘들 때 자기가 좋아하는 간식이랑 정성스러운 그림이랑 손편지에 다른 팬들한테 부탁한 편지와 기타 물품을 바리바리 싸서 냉장고 박스에 가득 보내준 사람인 것도 알았음. 어딜 가나 좋은 일이 있던 나쁜 일이 있던 늘 눈 닿는 곳에 젠슨 애클스라는 이름이 있었고 어느 새부턴 캐스 자신도 모르게 그 이름이 있으면 안심이 되고 다음으로 나아갈 힘을 얻고 그랬으면. 그래서 캐스랑 친한 사람들은 그놈의 젠슨 애클스랑 사귀라고 놀렸음. 물론 캐스 본인은 그게 아니더라도 언제 만나서 감사인사 하고 싶어함. 딘이 해준 게 진짜 큰 도움이 된 적이 많으니까. 그리고 사실 나도 널 덕질했다고도 알려주고 싶어서 입이 가려웠음ㅋㅋ

    캐스가 원래 본투비 덕후라서 데뷔하기 전부터 덕질했는데, 좀 뜨고 나서 장난 삼아 자기 이름으로 텀블러 서칭하다가 왠지 모르게 너무 익숙한 그림이 보인 거임. 그래서 닉을 확인했는데 젠슨 애클스. 캐스는 당연히 발 빠르게 텀블러랑 트위터 팔로우함. 그래서 딘이 호모게이 파는 거랑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됨. 그런데 남자가 자기를 가지고 호모게이 떡썰을 풀고 그림을 그리는 걸 알면서도 딱히 말릴 생각은 들지 않았음. 이것도 사랑받는 것의 일종이다 싶었고 수위 높은 걸 보면서도 어이쿠 이건 좀 센데 하면서도 그냥 귀엽다 정도에서 끝났음. 그냥 그 주체가 젠슨 애클스라서?

    아무튼 그렇게 사오년간을 인터넷 스토킹했음에도 캐스는 딘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랐으면 좋겠다. 딘이 애초에 덕계가 남덕을 꺼리는 곳임을 알아서 얼굴을 안 올리기도 했고, 얼굴이 좀 생겼다보니까 정모 같은 데에서 만난 사람이 얼굴 기억하고 젠슨 애클스가 사실은 누군지 알아내곤 집까지 찾아온 적이 있어서 그때부턴 진짜 믿는 사람 아니면 사생활 거의 공개 안 했던데다가 캐스도 굳이 알려고 들지 않았음. 그냥 다른 배우 팬들처럼 언젠가 그림을 가지고 팬미팅이나 팬싸에 나타날 거라고 믿고 마냥 기다리기만 했지. 팬미팅이든 팬싸인회등 상영회든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가 컨택해서 만나는 게 아니라 서로 만나고 싶어해서 공식적으로 만난 당일의 기쁨을 제대로 느끼고 싶었고 그 편이 더 자신의 진심을 잘 표현한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음. 뭐 솔직히는 오기에 가까웠지만.

    근데 슬슬 n년을 넘어 이제 데뷔 10년이 다 되어가니까 캐스도 초조해짐. 강산이 변할 시간만큼 자길 덕질을 하고 탈덕할 거 같지도 않은데 왜 만나러는 오질 않지ㅠㅠ 실제로는 보기 싫다는 건가ㅠㅠ 혹시 내 근처 사람인가? 그래서 혼자 만났다는 사실을 아는 거에 만족 하고 안 오는거야? 하고 우울해짐ㅋㅋㅋ 덕분에 주변에서 젠슨 애클스 누구냐고 얼른 찾아오라고 난리남. 지인인 찰리는 이걸 말해야해 말아야해; 속 태우고ㅋㅋㅋ

    딘이 캐스 행사에 못 가는 건 이제 거의 운명의 장난 수준임. 딘은 항상 행사 엄청 가고 싶어 하는데 팬싸하면 갑자기 캠핑카 유행이 불어서 정비소가 미어터져서 못 감 간만에 시간날 때 미팅한대서 신청하면 꼭 떨어짐 찰리가 징징거리는 딘이 너무 불쌍해서 손써서 명단에 넣어주면 꼭 갑작스러운 스케쥴이 잡혀서 취소 이러니 딘도 덕계못...하고 반 포기 상태인데 어느 날 마음 비우고 신청한 팬미팅이 당첨된 거임. 딘 정말 너무 신나서 만나면 주려고 했던 거 차근차근 준비하고 마지막으로 일러북도 챙김. 이미 딘 그림은 캐스 소속사도 공식으로 인정할 만큼 유명했고 딘 연성 때문에 캐스 입덕할 사람도 잇을 정도. 그래도 직접 주는 건 처음이니까 떨리는 마음으로 고이고이 싸고 그날 내 배우한테 잘 보이겠다는 일념하에 안 하던 팩을 하고 빡빡 씻고 만나기 전날밤부터 향수 뿌리고 아주 난동을 부림ㅋㅋ 아무튼 그렇게 다가온 팬미팅 당일. 딘은 자기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콧노래를 주체하질 못하고 열심히 준비함. 지켜보는 샘은 형이 무슨 애인 만나는 것보다 쫙 빼입고 나오니까 하 역시 덕후는 무서워하고 절레절레하며 제스에게 집 빈다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

    딘은 행사장에 두 시간 일찍 감. 물론 캐스를 누구보다 빨리 보고 싶어서도 잇었지만 캐스 팬클럽 회장이자 오오테 존잘로서 다른 팬들에게 나눠줄 굿즈가 있었기 때문임. 그리고 찰리랑 만나서 재잘거릴 시간도 필요했고ㅇㅇ 평소엔 사생활 드러내는 거 극혐인 딘도 오늘만큼은 너무 좋아서 다 상관없었음 그냥 아주 헤프게 웃음도 흘리고 다님ㅋㅋ 원래 딘을 알고 있엇던 올드비도 존잘보존의 법칙을 되새기며 왜 저 미모로 데뷔 안하냐 광광 울며 캐스/젠슨 덕질하고(딘은 이거 알고 있음 왜냐면 창시자가 자기니까ㅋㅋ 사실 드림이엇는데 그게 존잘파워로 너무 메이저가 되어버린 것. 그래서 배우계 덕질 좀 한 덕은 캐스가 뭐 찍었는지 젠슨이 누구인지 몰라도 캐스젠슨을 당연히 알 정도. 사실 딘이 사생활 꺼렷던 이유 중에 캐스젠슨이 터지니까 오너캐가 자기랑 너무 닮은 자기랑 너무 닮은 나머지 개인적인 사진이 돌아다녔엇음.) 뉴비 팬이나 젠슨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팬들은 딘이 스탭 복장한 찰리랑 노니까 캐스덕인줄 모르고 동료 배우나 모델쯤으로 생각하다가 실실 웃으면서 굿즈 주니까 뭐지..? 지금 치인 건가..? 동공지진 일으키며 캐스젠슨 픽을 복습해야겟다고 다짐함.

    팬들 사이에 혼파망을 일으키고 있다가 안으로 들어갈 시간이 돼서 딘은 찰리한테 나중에 보자고 인사하고 신나게 안으로 들어감. 자리도 매우 좋은 앞자리 구석이라서 두근두근 기다리는데 세상에 오늘 내 배우 오늘 스타일링 너무 예쁨 청색 버튼업 셔츠를 위에 버튼 두 개 느슨하게 풀고 흰 스키니진을 입고 논 거임! 다리 라인도 라인인데 엉덩이가 예쁘게 올라붙은 게 보이니 막 울고 싶어질 만큼 감동한 딘은 오늘 코디 열일 아리가또 복받을거다ㅠㅜ를 백만번 외치며 바쁘게 셔터를 누름. 그리고 캐스가 안녕하세요 인사하니 목소리가 아주 죽여줌. 살살 녹는 목소리에 혼절할 뻔했지만, 딘은 진짜 인생 최대로 집중해서 내 배우를 앓으며 녹화에 들어감. 오늘을 위해 준비한 대포 카메라에 든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음. 그렇게 대담이 있고 사인을 받는 시간이 오는데 딘은 이때를 위해 준비한 선물들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올라감ㅋㅋ 덩치도 크고 혼자 남자인데다 뭐가 든 것도 많으니 신남을 온몸으로 내뿜는 딘을 보고 웃음을 참는 찰리를 제외한 스탭들은 저건 뭐지하는 눈으로 보고ㅋㅋ

    캐스는 처음 무대로 올라올 때부터 혹하는 게 있었음. 지금까지 자기 팬미팅에 왔던 남자는 정말 사십명도 채 안 됐는데다가 다들 여친 때문에 억지로 왔다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었는데 오늘 제일 앞자리에다 자기르 가장 잘 찍을 수 있는 자리에 앉은 (물론 이건 찰리의 공임) 남자가 제일 큰 대포 카메라에 옆에도 자기에게 줄 선물로 추정되는 걸 잔뜩 쌓아놓고 있고 오늘 온 사람 중에 제일 신나 보이는 것... 캐스는 흠하고 은근히 딘 쪽을 많이 쳐다보면서 생각함. 저 사람이 젠슨 애클스일 것인가. 그러고 싸인회로 넘어가서 열심히 싸인하고 조공받고 넘어가는데 끝부분쯤 되니까 좀 힘들어서 다음 분하고 부르고 후, 하고 좀 숨을 들이쉬고 종이를 내려다보는데 시야에 자기한테 매우 익숙한 그림이 표지인 책이 딱 나옴. 헉 이 그림은! 하고 올려다봤는데 그 남자임. 게다가 190 가까이 되는 덩치로 수줍어하고 있음... 캐스는 진짜 이 사람이 그 사람인가 혹시! 싶엇으면서도 딘 눈동자가 예뻐서 말도 못하고 정신 놓고 보고 있다가 딘이 어 저거...하고 말하니까 그제서야 앗 하고 정신 차림. 딘은 자기 배우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인데 그 배우가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보고 있으니까 가랑이 사이가 간질간질한 거 같고 호흡도 가빠져서 사랑고백 해버리기 전에 얼른 제동 걸었던 거임.

    캐스는 헛기침을 하고 감사합니다 이름은 뭐로 써드릴까요? 하는데 젠슨 애클스래 ?? 아니 그건 내 존잘팬 텀블러 이름인데 하고 굳어서 올려다보니까 딘은 캐스가 자기 알고 잇다는 생각을 전혀하지 못한 상태라 젠슨 애클스가 여자가 쓸 이름이 아니니까 우리 배우 남팬이라는 게 존재하는 줄 몰랏구나 졸귀ㅠㅜ 하면서 속으로 광광 울며 저 앤젤 때부터 팬이었어요 이러니까 이제 막 현실이 자각되기 시작한 캐스가 아...하고 싸인을 하며 사실 내가 너를 남몰래 SNS로 스토킹을 하며 네가 남자인 것을 알았고 나 가지고 호모게이 연성을 하는 걸 압니다 여전히 넘 좋고요 예전에 해준 일이 너무 고맙고 제 생명의 은인이세요 이걸 어떻게 갚죠라는 길고 긴 말을 어떻게 전하지 고민하는 사이에 싸인과 악수가 모두 끝나고 딘은 만족스럽게 내려가서 n년 지인이랑 오늘은 덕이 계탄날!! 하고 기뻐하는 중이었음. 다른 팬들도 있어서 딘을 부를 수 없었던 캐스는 아씨 기회 놓쳤네ㅠㅠ 하고 매우 후회하며 집에 가서 그 날 받은 조공을 정리하다가 "젠슨 애클스"에게서 받은 책을 펼쳤는데 그 책이 십구금 게이 드림 회지 ~캐스젠슨~

    캐스는 이게 무슨 의미일까 고민함 지금껏 "젠슨"이 텀블러에 올렸던 그림들을 보면 자길 좋아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럼 이건 당신을 섹스하고 싶은 쪽으로 좋아한다는 걸 에둘러서 고백한 건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건지 아님 실수인지. 그렇지만 연애는 젬병인데다 인간관계가 그리 깊지 않아서 아무리 고민해도 캐스는 알 수가 없었음. 그래서 일단 책을 읽어보기로 함. 어차피 트위터랑 텀블러로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상태라 딱히 거부감도 안 들엇고. 일단 첫페이지를 본 감상은 자기는 실제 자기보다 잘생겨서 너무 부끄럽다 그리고 맨날 조그만 화면으로만 보다가 책으로 보니 더 얼굴 붉어진다 정도. 그런데다 제법 그럴법한 상황이라 딘이 정비소에서 일한다는 걸 트위터에 싸발기지 않앗다면 자기 스탭들 중에 하나가 아니엇을지 의심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실은 찰리가 발설하고 딘이 좋다고 썰 푼 거) 매우 흥미롭게 읽음. 그리고 아랫배를 뭉근히 채운 열기... 난 게이가 아니라고 주장한 세월과 발티를 통해 접한 수많은 게동과 개브를 통해 접한 역시 수많은 야동이 무색하게 떡씬에서 살짝 서버림. 캐스는 꿈에서만 그리던 상황이 막상 닥치니 너무 멀쩡히 해결하는 자신에게 더 당황하면서 좀 머리와 몸을 식히고 역시 직접 만나서 물어보는 게 낫겠다고 생각함. 괜히 오해할 지도 모르는데다가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었음. 그림으로는 뭔가 부족했으니까. 만난다면 언제가 좋은지 스케줄과 장소를 물색한 다음 (매니저인 발티가 드디어 옷장에서 나오냐고 졸라 놀렸지만 그럴 가치가 있엇다) 트위터에 흥미로운 선물~ 하면서 밑밥을 던짐.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조금 걱정햇지만, 다행히 깨어있었던 듯 십분 안에 "젠슨 애클스"가 그 책이...그게 전데요ㅠㅠ... 하고 멘션을 보냄. 지켜보는 다른 팬들은 술렁이기 바쁨 무슨 책이냐부터 오늘 내 존잘님 왔엇다는데 도대체 누구셧냐 오늘이 드디어 역사적인 그날이냐 그러는 와중에 캐스는 주저없이 만나자고 하면서 주요한 내용은 텀블러 메시지를 확인해주세요(찡긋) 하고 답멘을 남김. 지켜보는 팬들과 딘은 존나 정적이다가 한날 한시에 비명을 질럿다고 한다 캐스젠슨 주식 산 사람들이 억만장자 됨. 아무튼 그 시각 딘은 내 배우가 지금 뭐라는 거냐면서 상황파악이 안 됨. 멍때리고 잇는데 찰리한테 전화와서 얼떨떨하게 받으니 찰리가 비명질러서 딘도 질러버림. 그리고 찰리가 우리 뷰티풀 뮤트가 어떻게 천사님 낚았냐고 비법을 알려달라고 놀리는 걸 간신히 피해나가면서 텀블러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진짜 와있음. 근데 아이디를 보니까 자기 그림 리블로그하고 마음박고 종종 멘트 박아주는데다가 가끔씩 누구보다도 빠르게 셀피 비슷한 걸 올려서 캐스 측근인가? 하고 일단 구독했던 계정. 이게 모냐고 동공지진 일어나는 거를 꾹 참고 읽어보니까 시간이랑 장소가 나와있음. 무슨 내용이냐고 지금 캐스젠슨러들 트위터랑 텀블러에서 난리낫다고 정보를 공유하진 않더라도(이미 팬들 사이에서 캐스가 너한테 공개 데이트 신청한 거라고 결론이 난 상태라고 덧붙여주는 걸 잊지 않음) 가기 전이랑 갔다와서랑 꼭 후기 남겨야한다고 지금껏 계 못탄 거 한방에 받네 부러운 자식 하고 찰리가 입을 놀리는 걸 멈출 생각을 안함

    딘은 그거에 좀 질려서 찰리 조용히 좀 해봐 하고 일단 끊고 들어감. 그러자 찰리가 딘이 말 꺼낼 타이밍이라고 눈치 채고 입을 다뭄. 딘은 침 좀 삼키고 입술을 핥다가 마음을 굳신 듯 말을 꺼냄. 이 날 몇시에 만나자고 하는데 내가 알기론 이 날 화보 촬영하는 날인데 어떻게 얘가 날 만나는 게 된 거냐고. 찰리는 잠시 확인해본다고 메신저로 대화하자고 전화를 끊음. 딘은 그동안 자기가 십구금 책을 줘서 결과론적으로는 개인적으로 만나게 돼서 좋아해야하는 건지 아니면 이게 다신 만나지 말자고 하려고 만나자는 건지 생각하면서 내가 그리도 극혐하던 관종 싸패 넌씨눈 사생이 된 거냐고 광광 울고 있엇음

    서른이나 돼서 내 배우 덕질 못하면 어떻게 사냐고 그리고 진짜 그런거면 지금까지 준비하던 공구나 회지는 어떻게 정리하며 갑작스러운 탈덕은 어떻게 팬들한테 설명해야하는지 훌쩍거리는데 찰리한테 톡이 옴 왜 너가 코디인 나보다 걔 스케쥴을 더 잘 꿰고 잇는 거냐고 소름돋아하면서 (물론 장난으로) 너 만나려고 스케줄 다 취소한 거 같다고 그럼. 딘은 이게 캐스가 나를 내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것 같이 느껴져서 또 광광움. 찰리는 매니저 목소리를 들으니 그런 게 아닌 거 같다고 딘을 위로했지만 그런 게 먹힐 상태가 아니엇음.

    한참을 찰리에게 위로받던 딘은 아무튼 알았다고 나중에 또 얘기하자고 톡을 끊고 트위터로 얘기하자고 톡을 끊고 트위터로 확인햇으니 그때보자고 짧게 답멘 남김. 이걸 내 배우가 정말 읽는다고 생각하니 단어도 매우 신중하게 골라졋음. 그리고 답멘은 기대도 안 함. 이제 한시가 다 되어가고 있엇고 원래 올빼미 족인 딘 자신도 오늘 첨으로 꿈에 그리고 그리던 팬미팅에 가서 내 인생배우를 실제로 만난 흥분과 지금까지 벌어진 일 때문에 쌓인 피로 등등을 이기지 못하고 거의 졸고 있었으니 바른 생활 내 배우는 (그냥 딘 자신만의 캐해석) 진작에 잘 거라고 생각해 마지 않았음. 이제 씻고 자야지 싶어서 컴 끄고 씻으러 나가는데 폰으로 알림이 옴. 그림 하나 올리면 알림이 끊이질 않아서 원래 멘션 알림 밖에 안 켜놓는 딘이라 누구한테 온 거지 하고 옷 벗다 말고 확인하는데 내 배우임. 아까 깜빡하고 말 안 했는데 사실 네 텀블러 계정은 옛날에 팔로햇으며 트위터 계정도 이미 팔로했고 오늘 수고했고 책 무지 재밌게 읽었으니 걱정하지 말고 잘자고 그때봐요^^ 하고 답멘 온 거 보고 딘 머릿속은 하얘진다...

    내가 텀블러에다 지금껏 무슨 연성을 싸질렀는데 팔로를 했다고...하고 멍해지다가 자기한테 텀블러 메세지 보낸 계정을 떠올리고 다시금 자살하고 싶어지는 딘. 하...씻고 자자 하고 딘이 체념하는 동안 이미 덕후들은 캐스가 덕밍아웃과 공개 데이트와 존잘님의 외모로 들썩이는 중. 헉 우리 배우가 이렇게나 덕후 프렌들리해! 역시 우리 큰손 존잘님이야!! 하고 축하파티 열면서 썰 풀고 축전 그리고 난리남. 다음날에 일어난 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찰리 전화 받고 개 놀라서 그 모든 걸 곱씹은 다음에 이걸 좆됐다고 할지 좋아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태에 놓여서 해탈해버렷다고 한다.

    결전의 날. 딘은 매우 당황스러우면서 황당하고 기쁘고 그러면서 본인으로 호모게이 떡책을 줬으니 얼굴 어떻게 보냐고 너무 자살하고 싶음이 반복되는 바람에 약속날까지 한숨도 못자서 이 흉악한 몰골로 어떻게 캐스를 보냐고 광광 울면서 나갔음. 하지만 막상 만나니까 엄청 가까이에서 실물로 본 캐스가 너무 존잘에 내 배우라서 자기 흉악한 몰골도 잊고 숨 들이키고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덕후기질은 어디 안 가니까. 근데 캐스도 되게 따듯한 얼굴로 바라봐서 딘이 흐물흐물해졌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캐스가 안녕하세요 젠슨 애클스 씨. 이래서 딘이 화들짝 놀라서 아.. 아 저기 그 책은요ㅠㅠ 원래 일러집이 갔어야 했는데 어제 너무 기뻐서 잘못 집었나봐요ㅠㅠ 죄송합니다 어제가 인생 첫 팬미팅이라서ㅠㅠ 저... 기분 나쁘시죠...하고 눈치보면서 원래 주려고 햇던 책 주섬주섬 꺼내주는데 캐스가 정말 소중하게 받으면서 어제 트위터에서 햇던 말 잊었어요? 텀블러 초창기 팔로워라니까요 스케쥴 끝나면 내 존잘님 그림 올리셨나부터 확인했는 걸요. 물론 썰 푸시는 것도 다 봤고ㅎㅎ 어제 책도 너무 있을법한 내용이라서 트위터에서 정비소에서 일하는 거 올리시지 않으셨으면 스탭 중에 하나라고 오해했을 거에요. 하고 안심시킴. 딘은 그 다정함에 사실 니 스탭 중 하나가 내 n년차 지인으로 널 앤젤 때부터 좋아햇던 성공한 덕후라고 말할 수가 없었음. 아 쉬바ㅠㅠ 내 배우가 이렇게 착하고 천사 같습니다 씨팔 채고야ㅠㅜ를 울부짖기 바빴기 때문임.

    한참을 속으로 앓다가 앓는 대상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동먹고 진짜 눈물 나오려고 해서 딘이 서둘러 눈가를 꾹국 누르면서 그럼 이제 촬영하러 가세요? 하는데 캐스가 오늘은 너랑 보내려고 하루종일 일정 다 뺐어요! 하고 밝게 말해서 딘 존나 벙찜. 아니 찰리한테 듣긴 했는데 그게 진짜 나 때문이었냐고, 너로 드림 떡책을 냈는데도 나를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하루를 같이 보내려고 스케줄을 빼요? 하고 묻기도 전에 이미 캐스 손에 이끌려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함. 너무 행복해서 천국을 걷는 기분이엇다. 눈 깜빡하는 사이 하루가 다 가고 현실로 돌아왔을 땐 잘 가라고 배웅도 받은데다가 폰 번호까지 교환한 상태였다. 캐스는 헤어지기 전에 앞으로의 작품활동도 기대한다면서 담부터는 자기 책 하나씩 남겨두라고 계좌 알려달라고 농담치고 앞으로 개인적으로 보고 싶다고 그러고 아쉽다는 듯 감. 딘은 넋놓고 고개를 끄덕이며 가는 뒷모습 쳐다보다가 인생 최애랑 하루종일 뭐했나 되짚다가 나 존나 계탔잖아! 하고 동네방네 뛰어다니고 동네방네 뛰어다니는 걸 꾹 참고 트위터랑 텀블러랑 스카이프로 발광하는 딘이 너무 보고 싶다

    이렇게 한번 안면 튼 둘이 딘이 캐스 덕질하는 것 말고 찰리 끼고 친구들이 놀 듯이 만나서 놀기도 하고 밥도 먹고 여행도 하면서 사이가 깊어지겠지. 그러다 너무 가까워지면 딘이 팬으로서 이렇게 가까워도 되나, 내가 그렇게 욕했던 사생화되는 거 아닌가.. 걱정하면서 거리두기. 캐스는 영문도 모르고 딘이 차갑게 대해서 자기가 뭘 실수했는지 한참 되짚어 보면서 둘 거리 멀어지고 지켜보는 찰리만 속터짐. 결국 찰리가 손 써서 오해가 풀리고 비온 뒤 땅 굳듯이 더더욱 가까워지겠지. 

    그러다 연애 감정 싹터서(정확히는 둘이 연애 감정 자각해서) 의미 없는 썸도 타고 밀당도 하면서 주위 사람들 속 터뜨리기 2차전 찍을 듯ㅋㅋ 서로가 서로를 좋아한다고 생각은 하게 됐는데 배우와 팬으로 시작한 것 때문에 주저주저 하는 것. 그라다가 고백은 캐스가 했음 좋겠다. 연말 시상식에 그 해에 연기한 영화로 남우주연상(대상)을 받게 돼서 소감 말할 때 팬클럽 얘기 하길래 TV로 보고 있던 딘은 괜히 뿌듯해져 있는데, 캐스가 이제 정말 중요한 얘기를 한다고 해서 초집중해서 보기. 도대체 뭔 말을 하려고 그러나, 했는데 “딘, 지금 네가 TV로 날 보고 있다는 걸 안다.” 로 시작해서 뜨끔하기. 그야 자기 최애 배우가 시상식에 참여했는데 안 보고 있을 덕후가 아니긴 하지만... 하고 마음을 추스린 딘은 다음 말을 듣고 영영 추스를 수 없게 되었다.

    “우리 서로 시간을 보낼 만큼 보낸 것 같다. 그러니 이제 우리 정식으로 연애를 시작하자.”

    이쯤이면 젠슨이 딘이라는 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돼서 캐스젠슨 주식산 사람들 순식간에 자기 주식 떡상해서 텀블러와 트위터에 온갖 말이 다 돌겠지. 딘은 자기 핸드폰에 불나는 것도 모른 채 TV 보면서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들은 게 맞아?? 상태로 굳어 있는데 딘 집으로 뛰쳐온 샘이랑 찰리 덕분에 현실이라는 걸 알고 너무 놀라서 반쯤 혼절하기.

    딘은 거절하려고 했고, 캐스를 만나기 직전까지만 해도 네 행동은 너무 무모했고 어쩌고 저쩌고 설교를 늘어놓을 생각이었는데 상을 들고 턱시도 차림 그대로 자기 집 앞에 수줍게 서 있는 캐스를 보니까 그럴 생각이 다 사라졌음. 이 사랑스러운 사람이 바보도 아니고 자기 커리어와 앞으로의 명성을 생각하고도 대담하게 공개 프로포즈를 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서 답지 않게 눈물도 나려고 하겠지. 딘은 눈물을 꾹 참고 어서 오라고 팔을 벌림. 캐스는 딘한테 한 소리 들을 줄 알았는데 (딘의 집으로 가는 내내 매니저와 퍼블리시스트에게 달달 볶인 참) 딘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팔을 벌리니까, 당장 품에 안김. 트로피가 몸을 찌르는 고통도 참을만 했겠지, 사랑하는 사람의 품 안에서.

    캐스의 프로포즈는 대대적으로 이슈가 됨. 캐스는 청혼으로 게이로 커밍아웃한 케이스라 게이 커뮤니티의 우상이 될 것ㅋㅋ 타블로이드지에서부터 아침 라디오 토크쇼, 밤의 지미 킴멜쇼까지 캐스와 딘의 로맨스로 전미가 들썩였지. 그런 끼가 보였다고 험담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캐스와 딘의 사랑을 응원하는 사람도 많았음. 그리고 이 소란이 캐스는 아무래도 좋았음. 연기를 못하게 되는 건 슬펐지만 딘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다 좋았거든. 어디서 이런 사람이 자기한테 굴러왔는지도 모르게 좋았음. 벌어놓은 돈도 많으니까 평생 놀고 먹어도 3대는 살 수 있는 통장 잔고도 그의 여유에 한몫함. 

    불안한 건 딘이지. 자기가 거의 평생처럼 느껴지는 시간동안 우상으로 여겼고 짝사랑한 상대와 연애하고 동거하고 다 좋은데, 자기 때문에 커리어가 끊긴다고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져서. 물론 인간 카스티엘도 좋았지만 딘은 배우 카스티엘도 너무너무 사랑했음. 캐스가 자기 때문에 다신 연기를 할 수 없으면 어떡하지ㅜㅜ! 라는 생각에 잠 못 이뤘는데 기존까지의 인기와 화려한 수상경력 덕분에 캐스의 일거리는 다행히 떨어지지 않았음 좋겠다. 확실히 이전보다는 줄었지만, 끊임없이 연기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딘은 자기 걱정이나 해야 했음. 딘이 조명되면서 그의 외모가 물망에 올라서 이곳저곳에서 바라지도 않던 모델 권유니, 연기 권유니가 쏟아져서 도망쳐 다니느라 바빴겠지ㅋㅋㅋ

    둘의 결혼은 프로포즈만큼이나 대대적인 관심을 끌었음. 모두의 연인 카스티엘, 이젠 한 남자의 남편이 되다 < 이런 Cheesy한 제목이 붙은 기사가 전국을 나돌고 세 명 중 두 명이 그들의 결혼을 축하했음. 딘은 결혼식장에서 내가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 하고 생각함. 자기의 드림이 현실화될 줄 그 누가 알았겠느냐며.

     

    끗!

    댓글

전체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