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내/캐스딘] 배우AU

    2023. 11. 20.

    by. 시두스

    키워드: 인기배우 캐스, 신인배우 딘, 짝사랑 하는 딘, 사랑을 느리게 자각하는 캐스, 공개적인 커밍아웃, 해피엔딩

    분량: 공백포함 약 7,000자

     

     


     

    캐스 때문에 연기 시작한 딘이 혼신의 힘을 다해 오디션 본 끝에 캐스가 주역으로 나오는 작품에 한 다섯번 여섯번 정도 나오는 엑스트라로 들어가게 됐으면 좋겠다. 딘이 너무 신나서 헉 어뜨캐! 하고 샘 등 퍽퍽 치다가 샘이랑 싸우고(?) 그럴 것임. 촬영장 가는 날까지도 믿을 수 없어서 허벅지 꼬집어보고 그런다. 같은 씬에 잡히진 못해도 연기하는 거 현장에서 보는 것만으로 설레서 얼굴 빨개지고 그러면 아주 귀엽다.

    순조롭게 촬영이 진행되던 어느 날, 캐스 이웃으로 나오는 배우가 갑자기 아파서 하차하게 된다. 딘은 아무 생각 없이 그런가보다 했는데, 새로 캐스팅하기엔 시간도 예산도 촉박해서 엑스트라 중에 캐스랑 만나는 일이 없고+외모와 체형이 비슷한 딘이 그 자리를 메꾸게 됐음 좋겠다. 그리고 딘은 예상도 못한 기회에 엉엉 울었다고 한다... 내 배우와 같은 공간에서 연기할 수 있다니 너무 감격스러워서...

    딘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둘이 같이 촬영하게 되는 날, 너무 긴장한 딘이 땀 계속 흘리니까 캐스가 수건 주면서 닦으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할 거다. 본성이 착한 캐스임. 딘이 뻣뻣하게 고, 고마읍니다 하고 발음 새게 대답하는 걸 보고 좀 귀엽다고 생각했음 좋겠는걸... 같이 촬영하면서 괜히 딘한테 눈이 가는 캐스와 대놓고 캐스를 보면서 좋아하는 딘 사이에 어떤 묘한 기류가 흐르겠지. 그러다 딘이 우는 연기할 때 감정이 북받혀서 정말로 우는데 캐스가 그걸 보고 반하게 됐음 좋겠다.

    근데 캐스는 배우 커리어 때문에 바이인데 헤테로로 숨기고 있어서 딘한테 호감을 대놓고 드러내면 안되니까 일부러 틱틱댈 것이다. 일부러 차갑게 대한다던가 매섭게 연기 지적한다던가 하면서 딘을 알게모르게 밀어내겠지. 딘은 그걸 캐스가 날 싫어하나보다고 받아들여서 자기가 뭘 잘못해서 그런가보다고 조심하는데, 캐스는 자기 눈치보면서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딘한테 연민을 느끼면서도 호감이 점점 커가니까 세게 대하겠다. 날이 가도 심해지면 심해지지 나아지질 않으니까 힘들어했으면.

    힘든 게 커질수록 점차 상상 속/첫인상이랑 현실이랑 괴리가 생겨서 연기 의욕도 떨어지고 그러다가 진짜 감독한테도 지적 받겠지. 촬영이 절반 넘게 진행된 시점에 딘이 못 하겠다고 그랬음 좋겠네. 근데 이미 계약금 다 받고 절반은 진행된 상태라 딘이 하차하면 지장 생기는데, 자기가 돈 다 물어내고 피해보상금까지 내가면서도 하차하겠다고 사정하니까 작가들이랑 감독이 급하게 회의해서 딘이랑 캐스랑 같이 찍는 신이 점점 줄어들겠다. 원래 이웃 비중이 컸는데 이웃보다는 직장동료 비중이 더 커지는? ㅇㅇ 딘이랑 멀어지자 캐스는 다급해지고 딘은 캐스랑 멀어지니까 좀 살만하고...

    캐스는 다 끝나고 뒷풀이때 제대로 말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차가워지는 가슴을 억누르고, 딘은 얼른 끝내고 다신 보고 싶지 않다는 상반된 입장으로 촬영 마지막 날을 기다리는 두 사람. 계속 내적 삽질이 이어지다가 마지막 날이 찾아오겠지. 뒷풀이 때 광경은 볼만 할 거다. 딘이 밀어내는 대도 사적으로 엉겨붙으려 하는 캐스와 정나미 다 떨어져서 그냥 빨리 집에 가서 쉬려는 딘이 대치해서 캐스와 딘 주변엔 싸한 공기가 맴돌겠지. 그러니까 집에 가겠다고 일어나는 딘이 보고 싶다. 나가면서 이제 캐스를 볼 일 없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후련해지는데, 캐스가 따라나와서 사실 나는 네가 좋고 어쩌고 저쩌고 다급하게 늘어놔서 빡친다. 무슨 말을 해도 딘한테는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고 그냥 집 가서 쉬게 놔줬으면 좋겠고 캐스는 딘이 자기 말 안 들어주니까 더 안달복달하다 급기야 집까지 따라가는데...

    그렇게 따라간 캐스를 샘이 팰 것이다. 캐스는 갑자기 맞아서 당혹스러운데 눈앞에는 씩씩거리는 196센치미터의 거인이 있고... 주춤주춤 누구시냐고 물어보는데 댁이 괴롭힌 사람 동생인데, 뭐요? 하고 따지고 들 것이다. 동생이랑 과거에 짝사랑한 사람이 자기 집 앞에서 대판 싸우려고 하니까 일단 들어가서 조용히 얘기하자는 딘의 말에 세명은 쪼르륵 부엌 식탁에 앉겠지.

    이제 막 이름 나기 시작한 사람 집이 일반 가정집이지 뭐겠어요... 고급 맨션 펜트하우스 이런데서만 산 캐스가 신기하게 주변 둘러볼 것... 뭘 그렇게 보냐고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샘이 또 따지고 드니까 황급히 식탁으로 시선 내리는 캐스...

    커피 세잔 타온 딘이 자리에 앉고 잠깐 적말이 흐르다가 딘이 캐스한테 왜 따라 왔냐고 할 것이다. 캐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뒷풀이 때 했던 말을 고대로 하는데 이번에는 샘이 말할 것임. 아무리 커리어가 중요해도 그렇지, 너 때문에 형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어했는지 아냐, 같이 촬영하는 거 줄여달라고 감독한테 고개 숙이고 부탁한 건 아느냐, 인기 스타가 괴롭히니까 촬영장에 있던 사람 대부분이 따돌린 건 알아요? 하면서 딘이 괴로워했던 거 다 말해버리니까 딘이 샘 눈치 주는데, 캐스는 어안이 벙벙해서 그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하겠지... 물론 그러시겠지. 그렇지만 몰랐다고 하면 단가? 샘이 궁시렁거리자 딘은 되게 피곤한 얼굴 한 얼굴로 얘기는 잘 들었고, 지금 상태로는 무엇도 해결되지 않을 거 같다고, 오늘은 쉬고 싶으니까 이쯤하고 가라고 할 거다. 캐스가 자긴 진짜 몰랐다고 사과하면서 연락하고 싶을 때쯤 연락하라고 개인 전화번호 알려주고 갔겠지요...

    한달 후. 아직도 전화하지 않은 딘과 가끔씩 딘 집에 꽃 두고 가는 캐스가 있었다. 캐스는 뭔가 이쯤 되면 애정이 식을 법도 한데 지금까지 자기가 좋다고 했을 때 자기를 거절한 사람이 없어서 생긴 괜한 오기와 딘이 연기할 때 보면서 반했던 거와 딘이 의도치 않게 희망을 주면서 밀당한 게 다 섞여서 아직도 좋아하고 있는 것임.

    그러던 어느 날 꽃을 유심히 보다가 마음을 정한 딘이 그동안은 쓰레기통에 처박았던 거 집안에 들고 가서 침대 옆에 두고 매일 꽃이 들어있던 우체통에 쪽지 하나 남겨둔다. 쪽지엔 네가 진심인 건 잘 알겠지만 꽃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거 그만 가지고 와라, 그렇게 보고 싶으면 언제 어디서 만나고 안 될 것 같으면 이 번호로 알려줘라 할 말이 있다 써놨을 거고. 꽃 놔두러 왔다가 그걸 본 캐스가 헐레벌떡 전화함. 딘. 나에게 기회를 줘서 고맙고 미안하고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어쩌고 저쩌고... 두서없이 말 늘어놓는 캐스를 얌전히 다 들어주다가 그래서 시간이 되는 거에요? 물어보는 딘. 시간이 없어도 만들 거라고 하는 캐스. 그 말만 듣고 딘이 그렇다면 다행이라고 그때 보자고 단호하게 전화 뚝 끊기.

    끊긴 전화를 내려보다가, 그날 인터뷰 대본리딩 이런거 잡혀 있었는데 스케쥴 다 빼버린 캐스는 딘이 정한 곳에 헐레벌떡 달려간다. 배우 특유의 그. 스냅백 눌러쓰고 썬글라스 큰 거에 마스크까지 풀장착한 캐스가 간 곳은 당근빠따 아무도 없는 로드하우스임. 문 열고 들어가니까 딘이 바에 앉아서 버거 옴뇸뇸 하고 있었읍니다. 주변 둘러보면서 조심스럽게 딘 옆자리에 앉으려던 캐스는 순간 퍼스널 스페이스! 하고 옆옆자리에 앉음. 그걸 본 딘이 좀 인상깊은 표정 지었다가 표정 관리하고 와줘서 고맙다고 하기. 캐스는 나에게 기회를 줘서 더 고맙다고 하기.

    고개를 끄덕인 딘이 버거를 몇 입 더 베어물다가 먹을거냐고 물어봤으면 좋겠다. 캐스는 버거 냄새 맛있어서 침 고이는데 다음 작품 때문에 몸매 관리해야한다고 완곡하게 거절하고 딘은 어깨 으쓱이면서 버거 내려놓을 듯. 냅킨으로 손 닦으면서 딘이 그래서 할 말이 뭐냐면요, 하니까 긴장하는 캐스 있읍니다. 딘은 그런 캐스를 흘끔이다가 날 좋아하는데 피한 거, 커리어 때문이라고 했죠, 말한다. 캐스는 이 말을 듣고 대충 딘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차렸음. 커리어냐 사랑이냐 선택하라고 하겠지, 근데 난생 처음으로 딘이라면 커밍아웃 가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으면. 스스로에게도 놀라서 눈이 커지는데, 딘이 그걸 잘못 읽고서 나 따위 때문에 커리어를 포기하라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에요 다급하게 말하기. 캐스는 오히려 그 말에 더 놀라는데, 입 밖으로 먼저 나간건 너 스스로를 "따위'라고 부르지 말라는 엄한 말이겠지... 흑 엄한 말하는 캐스 너무 좋고 그 말에 조금 당황하는 딘도 너무 좋아ㅜ (대체) 

    아무튼 딘은 당황해서 어, 엄, 음... 하다가 캐스한테 자기가 좋으면 이제부터 공식적으로 구애를 해야하고 데이트도 해야한다고, 만약에 그때까지 당신이 나한테 안 질리고 나도 당신을 다시 좋아하게 되어서 사귀게 되면 집도 놀러오고 어디 여행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겠지. 당신이 슈퍼스타라 힘들 거라는 건 아니까 데이트나 여행은 못하더라도 연락이라도 꾸준히 하면 된다고, 대놓고 연애하지 않아도 되고 밖에서 자기를 마주치면 모르는 척 하거나 차갑게 대해도 좋으니 갑자기 잠수만 타지 않으면 된다고, 이게 다 안 되면 힘들 것 같다고 차분히 말해주기. 그러자 캐스는 딘의 말을 곱씹어보다가 문득 자기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던가 떠올리고 울컥했음 좋겠지. 그리고 그 날부터 시작되는 캐스의 구애^^

    꽃은 싫다니 목걸이 옷 라이터 술 꼬박꼬박 사고 전화도 꼬박꼬박 하고 집에 찾아가서 같이 밥도 먹고 딘이 요리 잘하는 거에 또 새삼 반하고 하다가 그렇게 꼭 백일이 되는 날에 요트 빌려서 데이트도 하고...

    그러다가 둘이 작업한 것 시사회가 올 것임. 둘은 그 전날에 만나도 어색한 척 하기로 하고 가장 멀리 떨어져 앉기로 해놨음. 그리고 시사회 당일, 딘을 유심히 지켜보던 캐스는 자기가 차갑게 대하니까 정말 딘한테 말 걸어주는 사람 한 명도 없는 걸 보고 딘의 심정이 어땠을지 짐작이 가면서 정말 난 나쁜 놈이다 허공에 머리박았음. 반대로 딘은 캐스 주변에 사람 모여드는 거 보고 옛날에, 캐스를 동경하고 순수하게 좋아했던 시절 떠올리면서 사귀면 어떻게 될까 좀 궁금해졌고. 시사회 다 끝나고 나서 각자 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데 캐스가 딘한테 전화했으면 좋겠다. 오늘 네가 어떤 심정이었는지 조금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아무리 지금 사랑을 쏟고 있어도 미안하다고. 딘은 캐스가 말하는 거 듣다가 우리 사귈까? 물어본다. 캐스가 농담인줄 알고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아직도 대사 안 까먹었냐고 농담하는데(사귀자는 말이 대사에 있었음), 진짜 사귀자고 물어보는 거라고 싫으면 뭐... 하고 딘이 말 줄이니까 아니라고 또 고맙다고 오조오억번 말함.

    >>드디어 사귄다!!<<

    그렇지만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음. 캐스가 중무장하고 안 들킬 거라고 야외 데이트 하다가 그 놈의 파파라찌한테 걸려서 빅 이슈 터졌겠지. 라디오건 연예지건 인터넷이건 TV쇼건 그 얘기 뿐이고 캐스네 기획사 불통 터지고 온갖 곳에서 인터뷰 하자고 하고... 캐스 매니저가 케빈인데 케빈은 캐스한테 어떻게 할 거냐고 루머로 덮을건지 조용히 있다가 이슈가 식길 기다릴 건지 어쩔건지 계속 물어볼 거다. 그래야 작전을 세우고 방어를 하니까. 그치만 캐스는 자기보다도 공격받을 딘 생각에 여념이 없고... 딘은 다른 작품 찍다가 소식 듣고 자기보다 캐스 걱정하고... 딘 걱정하는 건 샘 뿐이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사람들 시선이나 주위환경이 날카로워지면서 딘은 자기가 더 위험하다는 걸 깨닫겠지. 그리고 그만큼 캐스에 대한 걱정도 커질 거다. 차라리 헤어지자고 할까. 캐스 커리어를 생각하면 그게 좋을텐데... 이런 고민하는 와중에 딘 전화번호를 귀신 같이 알아낸 캐스 기획사 이사 나오미가 헤어지라고 종용하고 딘 마음이 굳겠지.

    사귄지 200일 기념날에 캐스가 케이크랑 와인이랑 스테이크 구워줄 셰프랑 다 준비해서 왔는데 딘이 불편한 표정으로 있다가 우리 헤어질까? 말 꺼내기. 너 커리어도 있고... 나야 뭐 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됐으니까 그만둬도 괜찮고, 하는데 캐스가 그거 듣다가 무슨 소리냐고 다그쳤음 좋겠다ㅠㅠ 그리고 시작되는 오해와 갈등 거짓말... 둘이 말다툼 하다가 딘이 결국 내가 불편해서 그래! 사람들이 나한테 뭐라고 묻는지 알아? 다리 벌려주고 인기 얻으면 참 좋겠다고 내 면전에다 말해! 화내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거다. 캐스가 그 소리를 듣고 충격 받든 말든 우리 관계 정리하자고 뛰어나가는 딘이랑 자기랑 사귀어서 딘이 지금까지 포기하고 살았던 거, 그 전에 있었던 거, 지금 일까지 전부 뒤섞여서 죄책감으로 쌓이고 결국 그 날 이후로 둘이 또 두 달 정도 연락 안 하고 살았음 좋겠군...

    캐스는 사무적으로 할 일만 하면서 틀어박히고 딘은 찍던 드라마 계속 찍긴 하는데 촬영장 들어갈 때마다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감독의 은밀한 시선, 꼭 자기한테도 다리 벌려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는 듯한 시선 때문에 답답해서 그 시즌을 마지막으로 하차하고 배우 커리어 끝내기로 했음 좋겠고요... 캐스는 캐스 나름대로 딘을 놔줄까, 붙잡을까 고민하면서 술 마시다가 스캔들 터져버리고... 그거 보고 딘은 캐스한테 가는 오물이 줄겠다고 생각하는 한편으로 진짜 끝인가 생각하고 절망하고... 

    그러다가 딘한테 술 마신 캐스가 전화했음 좋겠다. 전화 안 받으려고 하다가 다섯번쯤 오는데 안 받을 수도 없어서 얼른 끊으려고 하는데 운 것 같은 목소리가 미안하다고 이억번 말해서 멍하니 듣고 있기. 내가 널 사랑하지 않았으면 내가 좀 더 용기가 많았다면 네가 고통 받을 일도 없었을 텐데 자책하는 소리 듣다가 조용하게 내가 먼저 좋아했으니까, 결국 내 잘못이지, 말하는 딘... 조용히 있다가 내가 널 공개적으로 사랑한다고 말하면 나아질까? 물어보는 캐스한테 딘이 무릎 껴안고 말하겠지. 나아지진 않겠지만 지금보다는 나도 너도 더 행복해지지 않겠느냐고. 그럼 충분한 거 아니냐고. 그 소리를 들은 캐스가 넌 언제나 옳구나. 늦은 밤에 전화해서 미안하고 잘 자. 사랑한다, 딘. 하고 끊기...

    그 다음날에 캐스가 커밍아웃하면서 동시에 딘한테 공개고백하겠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상처받게 해서 미안하다고. 딘이 놀라서 TV를 멍하니 쳐다보는데 캐스한테 전화오겠지. 기계적으로 전화를 받으니까 자기 무섭다고, 일이 벌써 몇 개나 줄고 악플도 실시간으로 달리고 있다고 헛웃음 짓는 캐스 목소리가 들릴 거다. 딘이 후회하냐고 물어보는데 이상할 정도로 후회는 안 된다고 하겠지. 그날 오후 타블로이드지에 둘이 당당하게 데이트하는 사진 실리고 얼마 안 있어 동거도 했음 좋겠다. 물론 후폭풍은 제대로 와서 캐스 일이 줄고 들어오는 역할도 이상해지고 기획사에서도 반 쫓겨나다시피하고 당분간은 욕 먹고 사람 많은 곳 피해다녔을 거임. 그치만 행복하게 사는 모습, 캐스의 커밍아웃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점차 응원하는 사람들도 생기면서 차차 안정되고 행복한 삶 살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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